2차 세계대전 무렵 독일의 한 시골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한 독일인 부부는 아기 돼지와 집을 지키는 늙은 개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아기 돼지를 집안에서 키우고 늙은 개는 마당에 묶어 두고 키우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아기돼지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리본을 달아주고 침실에서 함께 지냈고, 가끔 마당으로 돼지가 산책을 나올 때면 개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이러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아기 돼지는 말했다.

"늙은 개야 너는 너 자신이 전생에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니?"



"저는 제가 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기 돼지는 말했다.

"그렇구나. 나는 돼지인 내가 개인 너보다 좋은 대접을 받고 있기에. 나는 혈통이 있는 강아지였던 것 같다. "


늙은 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기 돼지는 늙은 개에게 또 와서 물었습니다


"늙은 개야 넌 전생에 네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니?"


늙은 개는 말했다.

"저는 제가 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어제 생각을 해 보았는데 나는 개가 아니라 하늘을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학이었다고 생각한단다."


늙은 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날 늙은 개의 태도에 심술이 난 돼지는 다시 물었다


"너는 전생에 네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니?"


"저는 제가 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기 돼지는 격양되어 말했다.



"그렇지 너 따위는 개 이상의 존재가 틀림없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부부가 날 아끼는 것을 보니 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늙은 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전쟁이 독일 전역에서 일어나면서 시골마을에도 전쟁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곡식은 어느덧 바닥을 보이고 집집마다 가축을 잡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약탈하고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가 필요했습니다. 부부는 아기 돼지를 개 옆에 묶어두고 날마다 돼지를 잡기 위한 칼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돼지는 자신이 잡아먹힐 것을 알고 극심하게 슬퍼했습니다.

아기 돼지가 개에게 말했습니다.

“늙은 개님 생각해보니 저는 이렇게 잡혀먹을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줄 알았더라면 좀 더 겸손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생에 돼지우리에 사는 더러운 돼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늙은 개가 말했다.

 



"이제야 너 스스로 너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구나. 3일만 기다려라!"


아기돼지는 늙은 개의 이야기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3일을 기다려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3일 후 연합군이 시골마을을 공습했고 포탄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이후 연합군이 마을로 진입하게 되자 늙은 개는 아기 돼지를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 주며 말했습니다.


"이제 너의 길을 가라. 너는 그렇게 될 자격이 있다!"


돼지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숲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연합군은 늙은 개의 충직함을 알아보고 늙은 개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아기돼지는 산속으로 들어가 야생 돼지 부인을 만나 새끼를 낳고 평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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